소치 올림픽을 한 달가량 앞둔 러시아에서 이틀 연속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죽고, 5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일명 '검은 과부'의 테러로 추정됩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지시간으로 어제(29일) 낮 12시 45분,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의 기차역, 붉은 섬광이 비추더니 건물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폭발물 벨트를 찬 테러범이 1층 출입구 앞에서 폭탄을 터트린 겁니다.
역 안은 아비규환, 최소 16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습니다.
▶ 인터뷰 : 카필로바 / 현장 목격자
- "순식간에 연기에 휩싸였어요. 눈앞이 캄캄했고, 여기저기 시신이 널려 있었죠. 기차역 안에 있던 모든 것이 부서졌습니다."
기차역 테러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버스에서 또, 자폭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오전 8시 10분쯤, 볼고그라드의 버스 안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10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두 테러 모두 용의자는 일명 '검은 과부'
러시아 정부의 반군 소탕 작전으로 남편이나 친인척을 잃고 복수를 위해 자폭테러에 나서는 이슬람교도 여성을 말합니다.
▶ 인터뷰 : 마르킨 /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
- "기차역 테러는 자살폭탄 테러입니다. 금속 탐지기 통과를 시도하다 경찰관을 보고 당황해 폭탄을 작동했습니다."
내년 2월 소치 올림픽 개최를 앞둔 러시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볼고그라드는 소치와는 650km, 수도인 모스크바와는 90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여기에 이슬람 반군이 소치 올림픽을 주요 테러 대상으로 정해, 러시아 내 자폭 테러 공포는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