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연봉 발표는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더 궁금증 유발자들이 많다. 특히 투수들의 연봉이 최대 관심사. 그 가운데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봉중근(33)과 류제국(30)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LG는 순조로운 연봉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와 사이판에서 1차 연봉 협상을 가졌다. 계약서에 사인은 하지 않았지만, 80~90% 정도 합의가 이뤄졌다. 송구홍 LG 운영팀장은 “일부 선수들의 세부적인 조율만 남았다. 걱정했던 것보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선수들의 기대와 구단의 입장에 공감대가 잘 형성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LG는 올해 말까지 2차 협상을 통해 최종 도장을 찍은 뒤 내년 초 종합적으로 연봉 계약 발표를 할 계획이다.
↑ 성공적인 국내무대 복귀 시즌을 치른 류제국의 연봉수준에 대해 궁금증이 유발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봉중근은 2년 연속 연봉 1억5000만원으로 동결됐다. 2년 전 2011시즌을 마치고 3억8000만원에서 절반 이상이 잘려나간 금액이다. 아픔이 컸던만큼 보상액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누구보다 LG 구단이 잘 안다. 백순길 LG 단장은 봉중근의 연봉 출발선을 4억3000만원으로 못 박았다. 손승락의 비교 평가에서 뒤지지 않는 봉중근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책정 금액이다. 봉중근은 올해 연봉 결과를 통해 지난 2년의 설움을 단번에 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봉중근만큼 궁금한 투수는 류제국이다. 메이저리그 해외 복귀파인 류제국은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 데뷔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류제국은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2패 평균자책점 3.87을 올렸다. 특히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승률왕(0.857)까지 차지, 역대 해외파 선수 중 단연 최고의 데뷔 시즌을 보냈다.
불안감을 씻어낸 류제국도 LG 입단 당시 설움이 많았다. 입단 협상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면서 비난 여론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류제국은 극적으로 LG와 계약을 했지만, 계약금 5억5000만원에 연봉 1억원을 더한 총액 6억5000만원은 류제국이 아닌 LG 구단이 요구한 금액에 더 가까웠다. 6억5000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다. 그러나 종전 메이저리그 복귀파인 김병현(넥센, 16억원) 서재응(KIA, 15억원) 봉중근(13억5000만원) 등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류제국은 시즌 개막 전 불안감을 씻어내고 LG가 11년 만의 가을야구 숙원을 푼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의 부진이 겹치면서 토종 선발이 절실할 때 마운드에 우뚝 섰다.
따라서 류제국의 연봉도 인상률 100%를 넘긴 2억원 이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송구홍 팀장은 “사이판에서 가진 류제국과 연봉 협상은 솔직히 걱정이 됐던 게 사실이다. 류제국도 기대하는 부분이 분명 있었고, 구단의 입장도 있었다. 1차 협상에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얘기가 잘된 것 같아
LG 투수들은 봉중근이 사이판으로 재활 캠프를 떠나기 전 신신당부한 것이 하나 있다. 가장 늦게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달라는 것. 그래야 다른 투수들도 마음 편하게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 심리였다. 봉중근이 이 약속을 지킨다면 봉중근의 계약서에 잉크가 마르는 순간 LG의 연봉 종합 발표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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