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발 훈풍에 6거래일 연속 오르는 '산타랠리'를 펼치며 20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2000선에 재진입한 것은 지난 9일(2000.38)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24일 외국인 순매도(545억원)에도 불구하고 4564억원에 달하는 기관의 '통 큰' 순매수 덕분에 전날보다 4.70포인트(0.24%) 오른 2001.59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삼성전자가 1.26% 하락했고, 포스코(-0.45%) SK하이닉스(-0.68%) NAVER(-0.81%) 등도 약세를 보였다.
특히 엔저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틀 연속 올랐던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날 연비 과장에 따른 미국 내 거액의 보상금 지급 소식에 각각 1.09%, 0.54% 떨어졌다. 반면 LG화학(1.2%) SK텔레콤(1.06%) 현대모비스(0.7%) 등은 상승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테이퍼링 결정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인해 대다수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도 따라 올랐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미국 다우지수와 S&P500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유럽 주요 증시도 1% 안팎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6년 만에 장중 1만6000을 돌파했다.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8.91포인트(0.12%) 상승한 1만5889.33에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조치로 은행 간 단기 금리가 크게 하락해 자금 경색 우려가 완화되면서 0.15% 상승했다.
이제 관심사는 올해 남은 3거래일 동안 지난 10월 30일 기록한 연고점(2059.58)을 돌파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상승세는 이어가겠지만 뚜렷한 상승동력이 부족해 2050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백관종 NH농협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 결정 후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에서 점차 선진국으로 옮겨가고 있어 코스피에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지 못하다"며 "연말에 연고점을 찍기는 힘들겠지만 내년 1월까지 상승 추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18일 테이퍼링 결정을 전후해 코스피에서 이틀을 주기로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는 등 아직 강력한 매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있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