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오래걸릴 이유가 없었다. ‘캡틴’을 향한 예우와 존경이었다.
뜨거운 ‘불혹의 사나이’ 이병규(39, 9번)가 화끈한 LG 트윈스와 자유계약선수(FA) 재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병규는 15일 LG와 계약기간 3년 총액 25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고 LG맨으로 남았다.
LG 트윈스 캡틴 이병규가 15일 FA 재계약을 성사시키고 영원한 LG맨으로 잔류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병규는 올해 LG의 지난 10년 암흑기를 청산하는데 최고의 수훈선수 역할을 해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즐기는 야구’로 팀을 이끌었다. 이병규의 2013시즌은 시간을 거꾸로 돌린 듯한 믿기 힘든 한 해였다. 이병규는 98경기에 출장해 374타수 130안타(5홈런)로 타율 3할4푼8리 74타점 39득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하며 10연타석 안타, 최고령 사이클링히트, 득점권 타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LG를 제외한 다른 팀은 이병규의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았다. 구단도 마찬가지. 이병규가 없는 LG는 상상할 수 없었다. 구단과 이병규가 이번 협상 과정에서 느긋하게 여유를 부릴 수 있었던 이유였다.
이병규는 돈보다 LG에서 오래 뛰기를 원했다. LG는 다년 계약으로 응답했다. 이병규는 역대 최고령 FA 계약 신기록을 세우며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2013시즌 10연타석 안타 대기록을 세운 LG 이병규가 헬멧을 벗어 팬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하던 모습. 사진=MK스포츠 DB |
또 이병규는 2016시즌까지 선수 생활을 보장 받으면서 역대 최고령 타자 출장 기록 도전도 가능해
이병규는 LG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LG는 이번 FA에서 캡틴에 대한 확실한 예우로 존경을 표했다. 만 40세의 이병규가 만들어갈 LG의 역사는 2014년부터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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