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과 더불어 걷기 열풍을 불러 일으킨 곳이 바로 지리산 둘레길인데요.
그동안은 접근이 다소 불편했는데, 기차와 버스를 연계한 저렴한 상품이 나오면서 수도권에서도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이정석 기자가 안내해 드립니다.
【 기자 】
늦가을의 정취가 짙게 배인 지리산.
파란 하늘 아래 빨갛고 노란 단풍이 막바지 가을을 장식합니다.
지리산은 전북과 전남, 경남 등 3개 도와, 남원, 구례, 하동 등 5개 시군에 걸쳐 있습니다.
이 산의 가장자리를 따라 길이 300km의 둘레길이 굽이굽이 이어집니다.
최근 기차와 버스를 연계한 상품이 출시돼 당일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다시 관광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KTX를 타고 전남 구례구역에 내려 연계 버스를 이용하면 지리산 노고단과 화엄사는 물론 다양한 둘레길도 즐길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인규 / 코레일 순천역여행상담센터장
- "아침에 기차로 오셔서 지리산을 구경할 수 있는 시간도 되고, 하루 만에 갔다가 올 수 있어 편한 것 같습니다."
둘레길 구례구간은 당촌마을과 당동마을, 구리재 등을 거치며 쉼 없이 이어집니다.
평화롭기만 한 마을 돌담길엔 세월의 흔적이 내려앉았고, 부드러운 산길에선 청량한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게 합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 "지리산 둘레길은 구간마다 산길과 마을길이 어우러져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최진규 / 경기 부천
- "편안합니다. 보는 것도 그렇고 길도 완만하고 힘든 구간도 별로 없고, 편안하고 진짜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감 농장 한가운데 들어와 있습니다.
잘 익은 대봉시를 한입 베어 물자 입안 가득 향긋한 단맛이 퍼집니다.
▶ 인터뷰 : 이동일 / 서울 종로구
- "굉장히 달고 굉장히 맛있어요. 서울에서는 숙성돼 있는데 바로 따 먹으니까 신선하고 맛있네요."
▶ 인터뷰 : 한경민 / H농장 대표
- "(우리 농장은) 북쪽이고 지리산이 가까워 일교차가 매우 큽니다. 토질도 감을 재배하기에 좋고요. 큰 일교차로 단맛도 훨씬 강하고 맛있습니다."
쌓인 여행의 피로를 푸는 데는 역시 온천이 제격.
사계절 내내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노천탕이 단연 인기입니다.
▶ 인터뷰 : 정영혁 / J온천랜드 부사장
- "온 가족이 찜질복을 입고 백두대간을 보면서 17개 탕을 골고루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폭포수도 맞을 수 있고요."
한 발씩 내딛는 걸음을 통해 삶을 재충전할 수 있는 곳, 지리산 둘레길.
온 가족이 함께 그 포근한 품에 안겨보는 건 어떨까요.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이정석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