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들의 저항이 갈수록 흉포해지고 있습니다.
철판에 쇠창살은 기본, 삼지창이나 도끼로 우리 해경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전쟁터로 변한 서해바다 단속 현장,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 해상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어선.
해경이 나타나자 1미터 높이의 커다란 철판으로 무장하고 꽁무니를 뺍니다.
철판 위에는 쇠창살이 달렸고, 중국 선원들은 흉기까지 휘두르며 격렬히 저항합니다.
(올라가야해. 올라가야해. 올라가야해.)
단속이 쉽지 않자 헬기까지 동원됐습니다.
저공비행으로 강한 바람을 쏟아붓자 어선들은 속도가 줄고, 철판은 하나둘 씩 떨어져 나갑니다.
그 틈에 해경 단속 대원들은 아슬아슬 어선 진입에 성공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중국 선원들이 삼지창이나 도끼 같은 흉기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기 들고 저항 준비 중. 쇠창살 설치 중.)
이 때문에 올해만 벌써 해경 단속 대원 15명이 다쳤습니다.
▶ 인터뷰(☎) : 박세종 / 해양경찰청 경비계
- "무허가 조업, 영해 침범, 폭력저항 등 중대 사항을 위반한 중국 어선은 강력하게 단속하고 처벌을 강화해서 우리 수역 내 공권력을 확립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 들어 우리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 붙잡힌 중국 어선은 모두 288척.
불법 중국 어선과 이를 단속 하는 우리 해경의 대치 속에 서해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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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제공 : 목포해양경찰서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