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재무담당 임원이 어제(15일) 검찰에 출석해 10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NLL 회의록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검찰이 김만복 전 국정원장을 어제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정표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입니다.
【 질문1 】
지난주 효성그룹을 압수수색한 검찰이 관련 인물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네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어제(14일) 오후 효성그룹의 재무담당 임원인 고동윤 상무를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고 상무는 조석래 회장 일가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인물인데요.
지난 2008년 검찰의 효성 비자금 수사 때도 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재판부의 판결문에 따르면 고 상무는 효성 임원 2명이 조성한 비자금 10억 원을 자신의 사무실 금고에 보관했습니다.
효성그룹 비자금 관리에 깊숙이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검찰은 어제 조사에서 고 상무를 상대로 분식회계를 통해 회사의 부실을 감추는 과정에서 거액의 법인세를 탈루한 혐의를 추궁했습니다.
또, 불법대출 등으로 회삿돈을 횡령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검찰은 고 상무의 USB 메모리에서 분식회계 정황이 담긴 보고서를 발견하고 조 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자산관리에 관여한 다른 임직원도 조사한 뒤 조 회장 일가도 곧 소환할 계획입니다.
【 질문2 】
NLL 회의록 삭제 관련 수사도 속도가 붙고 있어요?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오늘 오후에는 김경수 전 청와대 비서관이 소환된다고요?
【 기자 】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어제 김만복 전 국정원장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원장은 2007년 당시 남북정상회담에 직접 배석했고, 회의록 작성하는 과정에도 관여한 인물로 알려졌는데요.
검찰은 김 전 원장을 상대로 회의록 작성과정과 최종본을 국가기록원이 아닌 국정원에 보관하게 된 이유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오늘 오후에는 참여정부에서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소환 조사합니다.
김경수 전 비서관은 지난 9일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회의록 삭제 지시는 없었고, 초본과 수정본의 차이도 크게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요.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을 상대로 초본이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되지 않은 이유 등을 캐물을 예정입니다.
검찰은 이달 안으로 회의록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