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앞으로 야구하는데 큰 경험을 한 것 같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안치홍(23)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많은 생각에 빠졌다. 2009년 KIA에 입단한 안치홍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가을 축제를 즐겼다.
안치홍은 4일 광주 무등 넥센 히어로즈전에 앞서 “입단하자마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었다. 힘은 들었지만 성적이 좋아 행복했다”라고 지난 2009시즌을 떠올렸다.
안치홍은 올 시즌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9리 3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특별한 부상은 없었다. 그러나 좀처럼 타격밸런스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팀이 전체적으로 부진해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받아 들였다. 안치홍은 “프로 데뷔 이후 가장 힘들었던 시즌이었다. 처음부터 부담이 많이 들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다. 그러나 기회라 생각한다. 앞으로 야구하는데 큰 경험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정 들었던 무등구장과도 작별인사를 했다. 안치홍은 “오래된 구장이 사라지고 새로운 구장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솔직히 조금 아쉽다. 하지만 설레고 기대가 된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보다 기대감이 크다”라고 전했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역사에 남을 경기다.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안치홍은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4회말 2사에서 오재영의 초구에 오른 발등을 맞고 출루했다. 아픈 기색 없이 씩씩하게 1루를 밟은 안치홍은 이종환의 좌전안타로 득점권을 얻었다. 그러나 후속타자의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시즌 마지막 타석이었던 8회말 1사 상황, 타석에 나선 안치홍은 2-3루 간을 갈라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이종환 타구를 잡고 2루를 선택한 박병호의 수비에 걸려 진루하지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3-8로 KIA가 패했다. 안치홍은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러나 야구팬들은 올 시즌 안치홍이 보여준 타석에서의
올 한 해 쓴 경험을 한 안치홍은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마무리 캠프 길에 오른다. 선동열 감독은 안치홍이 마무리 캠프에서 위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훈련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안치홍이 다음 시즌을 위해 새롭게 각오한 만큼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나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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