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문제는 동양그룹 계열사의 기업어음 CP나 회사채를 산 개인 투자자입니다.
지난 4월 부적격 투자등급을 받아 피해가 예상됐는데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사실상 방치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어서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금융감독원 민원센터.
설마 했던 법정관리 신청 소식에 동양그룹 계열사에 투자했던 개인들이 몰려들었습니다.
피해를 봤다는 민원만 벌써 6백 건.
노후자금을 모두 투자했던 한 투자자는 앞이 캄캄할 뿐입니다.
▶ 인터뷰 : 동양그룹 기업어음 투자자
- "엄청 힘들죠 살기가. 이렇게 될 줄 몰랐다는데 그 사람도 동양의 임원진인데 속은 거 아닙니까. 사기당한 거나 마찬가지죠."
동양그룹 계열사가 동양증권을 통해 판매한 기업어음과 회사채는 1조 2천억 원인데 이 중 99%를 개인 투자자가 매수했습니다.
결국, 법정관리 신청의 피해를 고스란히 개인이 지게 생긴 셈입니다.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해약사태를 겪은 동양생명은 아예 회사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구한서 / 동양생명 사장
- "동양생명이 (동양)그룹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계열분리, 사명변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난의 화살은 금융당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투자부적격 등급을 받은 회사채의 투자 권유를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고도 시행을 미뤄 사태를 키웠다는 것입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금감원은 동양증권을 상대로 수차례 검사를 펼쳤다고 해명하지만, 정작 뻔히 보이는 개인들의 피해는 막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