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기대 자체를 하지 않았습니다.”
염경엽(45)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올 시즌 두 외국인투수 브랜든 나이트(38)와 앤디 밴헤켄(34)에 대해 내린 평가는 명료했다. 시즌 전 염 감독의 생각만큼 했다는 의미다. 팀의 원투펀치를 향한 예상치고는 박했다. 기대를 하지 않아서일까. 아쉬움보다는 만족도가 높았다.
염 감독은 지난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두 외국인투수에 대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간 평점을 내렸다. 염 감독은 “원래 기대 자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정도면 자기 몫을 한 것이라고 본다. 두 외국인투수가 10승씩하면 된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두 외국인투수 나이트와 밴헤켄에 대해 포스트시즌 신뢰와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MK스포츠 DB |
둘 모두 지난해보다 낮은 성적표다. 나이트는 지난 시즌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을 찍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밴헤켄도 11승8패 평균자책점 3.28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재계약을 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올 시즌 원투펀치의 확실한 파괴력은 없었다. 염 감독도 인정했다. 그는 “승수도 중요하지만, 1, 2선발이 10패씩 했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서 올 시즌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라고 했다.
그런데도 염 감독이 아쉬움보다 만족도가 큰 이유는 기대치 때문이다. 염 감독은 “나이트는 지난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16승4패를 또 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 14승7패 정도를 예상했다”고 했다.
밴헤켄에 대해선 더 냉정했다. 염 감독은 “밴헤켄은 이 정도 할 줄 알았다. 제구력으로 승부를 보는 투수인데 제구가 잘되면 이기고 안되면 지는 것이다. 기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라고 평가한 뒤 “그 정도면 된 것 아닌가”라고 밴헤켄의 공헌도를 폄하하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의 두 외국인투수 나이트와 밴헤켄은 올 시즌도 팀을 이끄는 든든한 원투펀치다. 사진=MK스포츠 DB |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 1선발은 나이트다. 1선발은 우리 팀의 에이스가 하는 것이 당연하다. 압박감이 심한 포스트시즌에서는 경험이 중요하다”라며 “선수들한테 물어도 1선발은 나이트라고 답할 것이다. 선수들이 다 아는 1선발을 감독이 바꾸면 믿음이 무너지고 흔들리게 된다. 그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단 2선발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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