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서민교 기자] 역시 한화 이글스의 간판스타는 김태균이었다.
김태균이 지난달 22일 대전 KIA전 부상 이후 35일 만에 돌아온 복귀전서 자축쇼를 펼쳤다. 100% 몸 상태가 아닌 김태균이었지만, 그의 존재감은 대전구장을 꽉 채우기 충분했다.
김태균은 25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쐐기 3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한 달 이상을 쉰 선수라고는 믿기기 힘든 맹활약이었다.
한화 이글스 간판스타 김태균이 25일 대전 LG 트윈스전에 선발 출장해 35일 만의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사진=MK스포츠 DB |
김태균의 존재감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드러났다. 3회 2사 2, 3루서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고의 4구로 걸어나갔다. 추가 득점은 없었지만, 김태균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세 번째 타석이었던 6회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난 김태균은 4-0인 7회말 2사 1, 3루 찬스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LG는 필승 계투 정현욱을 투입했다. 그러나 김태균은 정현욱을 상대로 비거리 120m의 좌월 쐐기 스리런을 폭발시켰다. 복귀전서 터뜨린 시즌 8호 대형 홈런이었다.
김태균은 이날 안타 2개를 추가하며 올 시즌 100안타에 단 1개 모자란 99개의 안타를 기록, 한화에서 9년 연속 100안타 고지를 눈앞에 뒀다. 한화도 김태균의 맹활약에 힘입어 LG를 8-1로 꺾고 시즌 40승 고지에 1승만 남겨뒀다.
김태균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부상 당하기 전에 생각이 많고 복잡했다. 부상으로 쉬는 동안 타격 밸런스와 타이밍을 많이 생각했고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쉬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1군 복귀를 자청한 김태균. 이날 부상 투혼을 벌인 그의 존재감만으로도 2013년 최악의 시즌을 보낸 한화의 미래는 어둡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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