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아들이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것도 모자라 시신까지 훼손하고 유기한 인천 모자살인 사건이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끔찍한 친족살인이 왜 늘어날까요.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실종 사건에서 시작해 결국 살해극으로 밝혀진 인천 모자살인 사건.
돈 때문에 어머니를 살해하고 형의 시신은 토막까지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1월 전주에서 일어난 일가족 살해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막내 아들이 백억 원에 달하는 보험금과 재산을 노리고 부모와 형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연탄불을 피워 살해했습니다.
▶ 인터뷰 : 한달수 / 전주덕진경찰서 수사과장 (지난 2월)
- "(보험금이) 보통의 경우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판단돼 보험금을 노린 계획적인 살해가 아닌가…"
가족이라 서로의 금전 내역을 웬만큼 알고 있는데 지원을 거부당하면 더욱 분노하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때문에 일단 범행에 나서면 수법이 잔인한 게 특징.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지난 7월 이곳에서는 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아버지를 살해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심지어 당시 아들은 친구를 시켜 아버지에게 흉기를 휘두르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아들 이 모 씨 (지난 7월)
- "(돈 좀 달라고) 얘기하러 갔는데, 아버지가 때리시고 그래서 술기운에 그만 그렇게…."
이같은 친족살인은 지난 20여년 동안 5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특유의 상호의존적인 가족관계에서 원인을 찾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가족 상호의존적 가족 관계는 굉장히 길고 오래됐습니다. 그만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친족 살인과 같은 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따라서 근본적으로 갈등을 없애려면 일찍부터 가족의 독립성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