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단 사원에서 CEO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샐러리맨의 우상'들이 줄줄이 물러나고 있습니다.
웅진과 STX에 이어 이번에는 팬택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또 한 명의 '샐러리맨 신화'가 사라졌습니다.
국내 3대 휴대전화 제조회사인 팬택의 박병엽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겁니다.
말단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 부회장은 22년 전 맨손으로 팬택을 세워 매출 3조 원대의 휴대전화 회사로 키워냈습니다.
대기업의 전유물인 휴대전화 시장에서 고군분투했지만, 4분기 연속 적자 등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결국 중도하차했습니다.
삼성과 애플 등 강자들의 대결장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는 버틸 수 없었던 겁니다.
샐러리맨의 희망으로 추앙받다 좌초한 인물은 박 부회장뿐만이 아닙니다.
백과사전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매출 6조 원대의 웅진그룹을 키워낸 윤석금 회장은 무리한 사업 확장 끝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퇴진했고.
쌍용양회 평사원으로 시작했던 강덕수 회장도 STX그룹을 재계 순위 13위까지 키워냈지만, 경기 침체로 역풍을 맞고는 퇴장했습니다.
이들 3인방의 퇴장으로 국내 재계 순위 50위 내 가운데 창업 1세대 기업은 미래에셋 한 곳만 남게 됐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