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포유’ 제작진은 24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마지막 3부 긴급 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제작진은 이날 오전 대회 참가 학생 중 한명이 페이스북에 ‘폴란드 club 좋구만 굿’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제작진과 스태프가 21명의 아이들을 관리한다고는 했는데 감당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 측은 “철저히 단속한다고 했는데 (논란의) 사진을 찍은 친구가 아무도 모르게 나가 제작진도 당황한 상황”이라며 “제작진은 꼼꼼하게 한다고 했다. 100마디 말해도 소용 없는 거겠지만, 그래도 실수는 당연히 인정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폴란드 대회에 참석했던 한 학생은 “폴란드 클럽 5시에 마감인데 7분 남았다. 이제 폴란드의 밤도 지나가는구나. 한국 가서 소주나 O나게 빨아야지”라고 적었다. 고교생 신분으로 폴란드 클럽을 출입하고 술을 먹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학생은 15일 오전에는 “오늘 한국으로 가는 데 좋은 추억 너무 많이 쌓고 가는구나. 너무 행복하다”고 적기도 했다. 하지만 ‘송포유’ 방송이 전파를 탄 뒤 누리꾼의 비난이 커지자 그는 “티비 한 시간 나왔다고 악플...자살할란다”라며 속상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21, 22일 방송된 ‘송포유’는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합창 마스터로 등장해 성지고등학교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 학생 42명을 데리고 100일 동안 교육을 시키며 폴란드 토룬에서 열린 ‘국제 코페르니쿠스 합창대회’에 참가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기획 단계부터 ‘착한 예능’을 표방했으나 ‘일진 미화’ 논란 등에 휩싸이며 ‘문제적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
또 일부 참가 학생들이 폴란드 대회에 참가해서도 여전히 술을 마시고 시청자들의 불편한 시각에 욕설을 써놓는 등 변함없이 이전과 같이 생활하는 모습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지면서 불쾌감을 높이고 있다.
‘송포유’는 26일 정상 방송을 통해 아이들의 달라진 모습 등에 대해 전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