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독일 마인츠) 이상철 기자] 손흥민(21·레버쿠젠)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마인츠전에 결장했다. 자연스레 기대를 모았던 박주호(26·마인츠)와의 코리안 더비는 무산됐다. 한가위 연휴의 늦은 밤, 시즌 세 번째 코리안 더비를 지켜보려 했던 한국 축구팬으로선 허탈함이 컸을 터다.
시즌 리그 첫 선발 제외에다 DFB 포칼, 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첫 결장이었다. 그런 가운데 손흥민을 대신해 출전한 로비 크루스가 2골을 넣으며 레버쿠젠의 4-1 승리를 이끌어 대조적이었다.
이에 한국에서는 만만치 않은 새 경쟁자가 등장했다는 시각이나, 손흥민의 시각은 다르다. 마인츠전 결장은 일찌감치 예정되어 있었다. 사미 히피아 감독은 경기 전 손흥민에게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손흥민은 21일(현지시간) 분데스리가 마인츠전을 뛰지 않았다. 시즌 첫 결장이었다. 위기는 아니다. 손흥민은 히피아 감독의 배려 속에 일찌감치 결장 통보를 들었다. 사진(독일 마인츠)=김영구 기자 |
예고되고 예정된 결장이었다. 그 피로 누적이 큰 이유다. 손흥민은 9월 A매치를 치르기 위해 한국을 다녀왔다. 곧바로 리그 볼프스부르크전(14일)-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17일)을 소화했다. 다른 동료들보다 장거리 이동 및 타이트한 일정으로 체력 소모가 컸다. 손흥민은 “(요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이야기에 대해)솔직히 없지 않다”라며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 말해, 히피아 감독의 배려이기도 하다. 레버쿠젠은 올 시즌 리그, DFB 포칼, UEFA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데, 손흥민이 이 많은 경기를 다 뛸 수는 없다. 두꺼운 선수층과 함께 로테이션 시스템은 당연하다.
때문에 손흥민은 마인츠전이 아닌 오는 24일 DFB 포칼 2라운드 빌레펠트전을 준비 중이다. 손흥민은 “감독님께서 DFB 포칼 경기 준비를 잘 하라고 한 것 같다. 빌레펠트전에는 선발 출전할 것
레버쿠젠은 로테이션 시스템 아래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를 좁히면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그런 점에서 마인츠전 대승은 레버쿠젠에게 최고의 결실이었다. 손흥민은 “감독님께서 나를 배려해주셨다. 내가 빠진 가운데 선수들도 좋은 경기를 하며 중요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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