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같은 명절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바로 시장인데요.
50~60년 전, 옛날 전통시장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김한준 기자와 함께 보시겠습니다.
【 기자 】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는 시골의 한 시장.
사려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모두 즐거운 한가위입니다.
"물건과 사람이 빈틈없이 들어차는 시장에는 명절의 기분이 넘쳐 흘렀습니다."
명절이 즐거운 것은 도시도 마찬가지.
"도시의 상사나 백화점도 예전보다 훨씬 경기가 좋아 명절 기분을 한층 더하게 했습니다."
소에 짐을 가득 싣고 줄줄이 집을 나서는 사람들.
우시장은 끌려온 소들과 소를 사고 파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흥정을 붙이는 거간도 덩달아 신이 납니다.
꼼꼼히 물건을 고르다 보면 어느새 해가 지고,
장터 근처 주막은 모여든 사람들로 이야기꽃이 피어납니다.
"오고 가는 술잔과 더불어 궁금하던 얘기도 오가며 사돈에 팔촌, 친지들의 안부, 길흉, 혼사 등의 여담도 벌어지게 되니…."
수산시장은 명절에도 인기 만점.
바로 잡은 생선을 상에 올리기 위해 주부들은 동트기 전부터 발걸음을 서두릅니다.
"새벽 4시면 장바구니를 들고 나와 값싸고 싱싱한 활어를 고릅니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한국 사회.
어려웠던 살림살이였지만 마음만은 풍요로웠던 예전의 한가위가 더욱 그리워지는 오늘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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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제공 : 국가기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