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고양이와 달리 육식을 좋아하고 포악합니다.
족보는 같은데 왜 이렇게도 다른 걸까요?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호랑이의 유전체 지도를 완성하면서 이런 비밀들이 풀리게 됐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몸 길이 2미터, 무게 200kg이 넘는 한국호랑이 태극입니다.
닭고기를 먹으며 한가로이 어슬렁거리면서도 눈은 여전히 매섭습니다.
▶ 인터뷰 : 고영준 / 에버랜드 호랑이 사육사
- "다른 호랑이 종류에 비해서 용맹스럽고 덩치가 큽니다. 그리고 추운 지방에 살고 있기 때문에 털이 더 두툼한 편입니다."
서울대 수의대팀 등 국내연구진은 3년 전 태극이의 혈액을 채취해 24억 4천만 쌍의 염기 순서와 2만여 개의 유전자를 밝혀냈습니다.
유전체 98.8%는 고양이와 동일했으며 나머지 1.2%는 변이가 일어났는데 이 때문에 고기를 잘 소화하고 추위를 견딜 수 있게 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유전정보 해독에 성공함에 따라 3천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야생 호랑이의 멸종 방지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