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9월, 뭔가 안 풀리는 달이다. 류현진(LA 다저스) 뿐이 아니다. 아시아 투수들이 하나같이 9월(이하 현지시간) 무승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아시아 출신 선발 투수들은 올해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류현진을 비롯해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비록 7승이지만 첸웨인(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선발의 한 축을 꿰차고 있다.
그렇게 잘 나가는 아시아 선발 투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9월 들어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허리 통증을 이겨내고 지난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실망스러웠다. 대량 실점을 하지는 않았지만, 안타 10개를 맞으며 흔들렸고 안정감도 떨어졌다. 그 전의 모습과는 분명 달랐다. 9월 첫 승의 기회도 날아갔다.
그런데 9월 부진이 류현진에 국한된 건 아니다. 공교롭게도 아시아 투수들이 하나같이 9월 들어 부진을 겪고 있다.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2일(한국시간) 9월 첫 등판 경기에서 집중 난타를 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9월 승운이 따르지 않은 건 류현진 만이 아니다. 아시아 출신 선발 투수들이 나란히 승전보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사진(美)=한희재 특파원 |
이는 다른 투수들도 다르지 않다. 구로다 역시 5경기째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연패. 제 자리 걸음만 열심히 하고 있다. 9월 성적은 8월 못지않게 부진했다. 점차 피안타를 줄이면서 실점이 적어지고 있지만, 좀처럼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구로다가 등판하는 날, 결정적인 한방이 터지지 않고 있는 뉴욕 양키스다.
이와쿠마도 9월 부진의 터널을 통과하지 못했다. 9월 2차례 등판했는데, 잘 던졌다. 나쁘지 않았다. 9월 평균자책점은 2.13으로 4월(1.67)에 이어 가장 낮다. 그러나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뭔가 계속 풀리지 않고 있다.
굳이 두 자릿수 승리 투수를 따져보지 않아도 된다. 대만 출신 첸웨인도 9월 들어 뭔가 풀리지 않고 있다. 9월 3차례 등판했는데, 평균자책점이 5.51에 이르렀다. 승리투수가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다.
악몽의 9월이다. 아시아 출신 선발 투수들이 하나같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 잡았던 승리도 놓쳤다. 불운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기록은 깨지기 마련이다. 누군가는 9월 악몽을 깨줄 것이다. 그걸 류현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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