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전과 반대 주민들이 765kV 송전탑 건설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경남 밀양을 찾은 정홍원 국무총리는 "국민이 밀양을 쳐다보는 가운데 달리 길이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공사의 강행을 시사했습니다.
정 총리는 이날 밀양시청을 방문, 주민 대표 등과 연 간담회에서 "재작년 순환 정전 사고로 국가적인 재난을 경험했고 올해 여름 전기 부족으로 아슬아슬한 고비를넘기는 등 국민이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며 765kV 송전탑 공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정 총리는 밀양 송전탑 공사가 마무리되면 신고리 원전 3~6호기에서 모두 560만㎾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전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때문에 밀양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정부로서도 간과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총리는 "이런 중요한 일로 하소연도 하고 읍소하러 밀양에 왔지만, 송전탑 반대 주민 대표들과 대화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애국적인 차원에서 마음을 열어 달라고 호소하고, 오늘 한전 등이 체결하는 태양광 밸리시설 양해각서(MOU)가 지역을 위한 사업인데 왜 반대하는지를 묻자 주민 대표들이 아무 대답도 않고 그냥 퇴장했다"고 전해 반대 대책위 및 주민들과의 대화가 파행으로 끝났음을 알렸습니다.
정 총리는 반대 주민들이 송전탑 건설에 협조할 의사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총리는 반대 주민들이 요구하는 지중화, 우회선로 등은 시일이
정 총리와 반대 주민 대표들이 간담회를 한 단장면사무소 앞에서는 주민 300여 명이 공사 백지화를 촉구하며 연좌 농성을 벌였습니다.
일부는 총리가 탄 버스가 면사무소를 빠져나와 시청 쪽으로 가는 것을 막으려고 한때 도로에 드러누워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