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하루종일 그 답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9월1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부산의 26라운드 경기는 아름답고 치열한 명승부였다. 마지막 1장 남은 상위리그 진출 티켓을 따내기 위한 부산의 절실함은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박용호의 짜릿한 결승골을 만들어내면서 원정응원단의 눈물샘을 폭발시켰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님을 보여준 선수들의 노력이 멋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전반기를 1위로 마쳤으나 황선홍 감독은 아직 부족하다며 냉정하게 현실을 봤다. 앞으로의 싸움은 경기력보다 결정력이기에, 쉴 틈이 없는 황선홍 감독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확실히 포항은 ‘팀’으로서의 수준이 올라와 있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아직 부족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부산과의 혈전을 마친 다음날, 비록 졌으나 경기력은 좋았다는 위로에 황 감독은 “좋기는 뭐가 좋은가. 어제 경기도 많이 우왕좌왕했다. 아직은 보완할 부분들이 많다. 특히 결정을 짓는 부분에서는 여전히 약하다. 어떻게 하면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오늘도 하루종일 공부 중”이라며 답답함을 표했다.
포항의 고민은 바로 결정력이다. 외국인 선수의 부재와 함께 전방에서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줄 걸출한 골잡이가 없다는 것은 시대를 풍미했던 대형 스트라이커 출신 황선홍 감독이 가장 괴로운 부분이다. 마땅한 공격수가 없음에도 1위로 상위리그 진출을 일궜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성과다. 하지만 황 감독은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상위리그에서는 우리가 가장 불리한 게 사실”이라며 냉정하게 판세를 예상했다.
황 감독은 “이제는 강호들끼리의 진검승부다. 이젠 작은 차이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다. 그리고 그 작은 차이는, 아무래도 결정력이 될 것이다. 경기력도 중요하겠으나, 앞으로는 결정력이 더 중요해 질 것”이라며 “우승을 다툴 팀들에 비해서 우리의 결정력이 가장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는 표현으로 답답함을 토로했다.
괜한 푸념은 아니다. 케빈이 물오른 전북, 데얀이 살아나는 서울, 김신욱이 건재한 울산 등 포항과 정상을 놓고 다툴 팀들과 견줘 포항의 전방이 다소 약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없는 공격수 때문에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는 법. 이가 없으면 단단한 잇몸을 만들어야하는 게 감독의 몫이다.
황선홍 감독은 “결국 우리는 누군가에게 기대서 득점을 올리기보다는 만들어서 넣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그 과정을 찾기 위해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있다. 난 공부하는 팔자인가 보다”라고 웃었다.
전반기를 1위로 마쳤고, 길진 않아도 A매치 브레이크 기간이 시작돼 그래도 한숨 돌릴 시간이 됐으나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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