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지금 멤버로는 경희대가 프로팀 아닌가?”
모 프로농구 구단 관계자의 말이다. 명불허전이었다. 프로행을 앞둔 경희대 3인방 김종규‧김민구‧두경민은 당장 프로에서도 통할 선수들이었다. 대학에서는 클래스가 다른 프로급이었다. 셋이서 무려 64점을 합작하며 대학팀이 프로팀을 꺾는 대회 첫 파란을 일으켰다.
경희대는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1회전에서 전주 KCC를 70-56으로 제압하며 가볍게 8강에 안착했다. 프로 형님들을 부끄럽게 만든 후배들의 무서운 경기력이었다.
오는 10월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3순위가 예상되는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은 내‧외곽에서 펄펄 날았다. 김종규는 17점 14리바운드 2블록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김민구도 3점슛 5개를 포함해 28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두경민도 3점슛 3개를 더해 20점을 보태며 이름값을 해냈다.
경기 초반부터 경희대가 리드를 잡았다. 공격을 이끈 것은 역시 김민구였다. 김민구는 1쿼터에만 화려한 드리블 돌파와 3점슛 두 방을 꽂으며 10점을 집중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두경민도 9점을 보태며 21-13으로 앞섰다.
2쿼터 들어 김종규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김종규는 골밑을 장악하며 화끈한 덩크슛을 포함해 9점을 쓸어담았다. KCC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박경상과 강병현이 3점슛 5개를 폭발시키며 추격에 나섰다. 경희대의 38-32 전반 리드.
하지만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경희대 3인방이 경희대의 3쿼터 21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KCC는 경희대의 공격력에 추격 의지가 꺾였다. 김종규는 3쿼터 막판 53-45로 앞선 상황서 하재필의 골밑슛을 쇼타임 블록으로 막아내며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두경민의 3점포와 김민구의 자유투로 60-45, 15점차로 크게 달아났다. 김종규는 3쿼터에 이미 15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경희대는 4쿼터 시작과 함께 두경민의 스틸 속공과 김민구의 3점포로 65-45로 점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4쿼터 중반 김종규의 두 번째 덩크슛이 폭발했고, 김민구의 5번째 3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지난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한 김종규와 김민구의 화려한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엄청난 환호로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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