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이 어제 판문점 연락과 채널을 통해 우리 측에 자신들의 아량과 대범한 제안에 찬물을 끼얹는 말을 삼가 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태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이 메시지를 통일부는 하루가 지나서야 공개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기종 기자!
(통일부입니다.)
【 질문 】
북한이 이례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가 이를 뒤늦게 공개했다고요?
【 기자 】
북한은 어제(8일) 평소 오후 4시면 마감하는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갑자기 연장했습니다.
오는 14일 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어떤 발언은 내놓을지 긴장감이 증폭된 상황이었는데요.
통일부 당국자는 어제 저녁 북한이 "7차 회담에서 좋은 결실을 맺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회담 진행을 앞둔 형식적인 절차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북한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만큼 회담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북한이 보내온 메시지에 들어 있던 "자신들의 아량과 대범한 제안에 찬물을 끼얹는 말을 삼가 달라"는 내용은 숨겼던 겁니다.
북한의 태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인 내용을 통일부가 의도적으로 누락시킨 겁니다.
통일부는 오늘 북한의 전통문 표현이 상호 존중의 자세에서 벗어나 적절치 못하다는 반박 통지문을 북측에 보낸 후에서야 이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북한이 경제적인 이유로 북한이 회담에 나섰다는 등의 보도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건데요.
통일부는 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세부적인 사항을 일일이 공개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