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80대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치매를 앓던 아내 간병에 힘들어하다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4일) 오전 서울 가양동 한 아파트에서 79살 고 모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할머니 입에 테이프를 붙여 질식사시킨 범인은 놀랍게도 남편인 83살 한 모 씨였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할머니가 2,3년 전부터 치매를 앓으면서 노부부는 자주 싸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에서 제외돼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툼이 잦아졌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어제 아침에도 노부부가 큰 소리로 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어제 새벽에 운동을 하고 오는데, 2층에서 이렇게 보니까 한 씨 소리야. "죽어버리든가 아니면 내가 OO한다."
경찰은 한 씨가 아내를 돌봐야 한다는 스트레스와 생활고에 시달리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씨는 현재 충격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경찰은 한 씨가 퇴원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