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過猶不及), 정도가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는 뜻으로 이는 골프에도 해당된다.
골프는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같이 비워야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 비거리도 점차적으로 줄어드는 것이 자연의 순리다. 그러나 이를 역행하고 나이를 이겨보고자 노력하는 하는 것은 거리와 방향성 모두를 잃어버리는 잘못된 선택일 수 있다.
아쉬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좋은 장비를 장만하는 것까지는 스코어를 위한 노력 중 하나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 보다 더 젊은 방식의 스윙으로, 혹은 삼복더위의 날씨나 본업도 잊어가며 사생결단식으로 드라이버를 휘두르는 장년층 골퍼들의 모습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장년층 골퍼는 비거리 욕심을 버리고 고른 힘 배분을 위한 스윙에 매진하는 것이 좋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런데 이 사장은 아무리 많은 코스를 돌아도 도대체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눈을 감고도 돌아다닐만큼 코스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도 티샷만 하면 공이 산으로 들로 돌아다닌다는 고민이었다.
스윙을 살펴보니 젊은 사람들보다 더 젊게 스윙을 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하체가 버틸 수 있는 힘이 100이라면 상체 스윙의 폭과 힘은 100 이하가 돼야 맞는데 120~130의 과도한 상체 스윙을 하고 있으니 하체가 버티지 못했던 것. 방향성을 잃어버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별다른 것 없이 70~80% 힘으로만 스윙을 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드라이버샷이 똑바로 나가는 것은 물론 거리도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본인은 싱거운 국에 밥을 말아 먹는 느낌이나 반 그릇만 식사를 하고 수저를 놓은 듯 허전함이 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하체와 상체의 힘이 골고루 균형이 잡힌 스윙이었다. 실제로는 과도한 스윙의 힘을 뺀 것이기에 자연스레 알맞은 스윙을 찾아갔던 것.
많은 티칭프로들이 슬라이스는 고치기 쉽다고 한다. 힘을 다 쓰지 못한 원심력 부족이 원인으로 헤드 스피드만 높여 주면 어느 정도 개선이 된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80대 스코어 근방에 있는 골퍼가 훅이 많이 나올 경우 이는 쉽게 고치기가 쉽지 않다. 이정도의 골퍼는 어느정도 클럽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오른쪽 힘을 과도하게 쓴다. 이유는 역시 비거리를 내기 위해 젊은 사람들처럼 힘에 의존하는 스윙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필드에 자주 못 가는 직장인들은 라운드를 자주 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에 연습장에서 주위 사람들 보라는 듯이 120~130% 상체 힘으로 힘껏 연습을 한다. 그러나 실제 필드에 나가보면 몸도 덜 풀린데다 코스 지형의 압박으로 헤드업 샷이 남발된다. 이는 장년층 골퍼도 마찬가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소 연습장에서 14번씩의 드라이버샷만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18홀 라운드를 하는 동안 통상 14번을 사용하는 드라이버 샷을 감안한 것으로 이에 대한 결과를 A, B, C 등급으로 나눠 보완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욕심을 버리고 10번째 샷부터 C급 샷을 줄이려 노력해 보자 보다 신중하면서도 부담감을 느끼며 천천히 스윙을 하는 것이 팁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며 저절로 A급 티샷 능력이 배양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