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유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가 바다로 들어가고 있다고 도쿄전력이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인근 바다가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뜻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2년 전 동북 대지진과 대형 쓰나미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던 후쿠시마 원전.
바다에서 불과 27m 떨어진 곳에 설치된 관측용 우물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고농도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고, 최근 우물 안 지하수 수위도 낮아졌습니다.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지하를 거쳐 바다로 유입된 겁니다.
도쿄전력은 지하 갱도에 고여 있는 1만여 톤의 오염수도 새고 있을 수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동안 오염수의 해양유출은 없다고 주장하던 도쿄전력은 참의원 선거가 끝나자마자 말을 바꿨습니다.
▶ 인터뷰 : 오노 마사유키 / 도쿄전력 본부장
- "발전소 주변 방사능 수치가 높아졌습니다. 걱정을 끼쳐 죄송하고, 특히 후쿠시마 주민들에게 깊이 사죄합니다."
도쿄전력은 바다가 오염됐다 해도 원전 전용 항구 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단 유출됐다면 통제 불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인근 해양 생태계도 방사능 물질에 노출된 상황.
전문가들은 다만, 후쿠시마 바닷물이 적도 방향으로 흘러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