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며 100여 차례 이상 모텔만 털어온 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주로 주인이 없는 틈을 타 계산대만 노렸는데요.
한번 털었던 모텔을 모르고 다시 찾아갔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훤칠한 키에 양복차림을 한 남성이 모텔 안을 서성거립니다.
갑자기 모텔 계산대 앞으로 가더니 몸을 숙여 뭔가를 찾습니다.
돈을 훔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전국 18개 시·군을 돌며 100여 차례나 모텔 계산대만 털어온 김 모 씨가 검거됐습니다.
김씨는 주로 모텔이 가장 한가한 정오에 주인이 자리를 비운 곳만 골라 털었습니다.
또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최영일 / 광주 광산경찰서 강력 4팀
- "4개월 정도 추적을 했는데요. 검거 안 된 이유가 휴대전화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 접속도 자기 명의는 쓰지 않습니다."
특히 손님으로 가장하려고 옷도 말쑥하게 차려입었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김 씨
- "(일부러 양복을 입었나요?) 예. 사람들한테 의심을 사지 않으려고 그렇게 했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워낙 많은 모텔을 털었던 김씨는 자신이 털었던 모텔을 모르고 다시 찾았다가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모텔 주인
- "느낌이 '딱 저놈이다.'라는 생각이 (남편하고)둘 다 동시에 드는 거예요. 틀림없이…."
경찰은 김 씨의 추가 범행을 조사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