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고릴라 링링을 탄생시킨 덱스터 스튜디오의 수장 김용화 감독은 8일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취재진을 만나 영화를 향한 자부심과 함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가장 재미있는 사실은 링링의 탄생 에피소드. 로랜드 고릴라인 링링은 극 중 웨이웨이(서교) 함께해 온 오래된 친구다. 야구에 빠진 링링의 할아버지가 링링에게 야구를 가르쳤고, 링링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웨이웨이 곁에 있던 사람 같은 동물이다. 1000컷 이상 등장하는 주요 배역이다.
김 감독은 취재진에 “사실 링링은 문근영의 얼굴을 담으라고 디자이너들에게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눈과 눈 사이가 문근영 같은 사람을 좋아한다. 문근영 같은 눈으로 누군가를 바라볼 때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영감을 떠올리게 하는 얼굴이다. 아티스트가 고릴라 얼굴을 표현 못해 고민하고 있을 때 문근영을 참고해 작업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링링의 얼굴은 문근영을 바탕으로 했지만 표정은 대부분 김 감독 자신이 연구해 표현했다. 김 감독은 링링의 몸과 동작은 영화 ‘길버트 그레이’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보고 연구하라며 DVD를 건네줬다는 사실도 알렸다.
‘미스터 고’는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그의 15세 매니저 소녀 웨이웨이(서교)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해 슈퍼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 4년 여 동안 400여 명의 스태프가 ‘미스터 고’를 통해 아시아 최초의 입체 3D 디지털 캐릭터 링링을 완성해낸 것은 물론, 국내 영화 최초로 3D 리그 카메라 촬영을 시도해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의 활약을 리얼하고 역동적으로 담아냈다. 순제작비만 225억 원이 들었다. 중국 3대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하나인 화이브라더스가 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