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기윤 기자] 세계 배구의 벽은 여전히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한국 남자 배구가 6연패에 빠졌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 러시앤캐시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C조 조별리그 8차전에서 장신군단 네덜란드에 1-3(20-25 22-25 25-21 20-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일본에 2연승을 거둔 뒤 핀란드, 캐나다, 네덜란드에 모조리 패한 한국은 2승 6패, 승점 7에 그쳐 C조 6개 팀 중 5위에 머물러 내년 월드리그 잔류가 불투명해졌다.
한국 원정에서 기분 좋은 2승을 따낸 네덜란드는 6승 2패, 승점 19로 캐나다를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2002년 친선경기에서 네덜란드에 마지막 승리를 거둔 이후 2010년·2013년 월드리그에서 6전 전패하는 등 상대 전적에서 6승 32패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남자 배구대표팀 서재덕. 사진=국제배구연맹 |
한국, 일본, 네덜란드, 포르투갈, 핀란드, 캐나다 등 세계랭킹이 낮은 국가끼리 묶인 C조에서는 4위 이내 든 팀만 2014년 월드리그에 나설 수 있다.
대표팀의 뚜렷한 공격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레프트 공격수 문성민(현대캐피탈)이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빠진 공격력에 메울 선구가 없었다. 주전 공격수들의 평균 신장이 201㎝에 달하는 네덜란드의 높은 벽을 뚫지 못하고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1, 2세트를 내준 한국은 곽승석(대한항공)과 센터 박상하(상무)의 활발한 득점을 앞세워 3세트를 따냈지만 4세트 막판 신장의 열세를 절감하며 속공과 블로킹 득
레프트 전광인(성균관대)이 팀에서 가장 많은 16점을 올렸고 서재덕(12점), 신영석(우리카드·10점)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네덜란드와의 블로킹 싸움에서 4-17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한국은 오는 7월 7∼8일 포르투갈(원정)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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