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동경의 대상’이었던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첫 맞대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1고의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2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다저스가 9회 동점을 허용해 7승(3패)에 실패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85에서 2.83으로 소폭 낮췄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시즌 7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이 필라델피아 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한희재 특파원 |
류현진은 이날 체이스 어틀리에게 홈런 2방을 얻어맞았다. 1경기에서 피홈런 2개를 기록한 건 지난 4월 2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70일 만이었다.
어틀리에게 홈런을 맞은 구종은 허용한 커브와 패스트볼이었다. 1회 1B 1S의 볼카운트에서 76마일(약 122.3km) 커브를 던졌다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맞았다. 각도가 밋밋하게 꺾이면서 한복판에 몰린 걸 어틀리가 놓치지 않았다.
3회에는 빠른 공으로 몸 안쪽 승부를 노렸다. 1S 볼카운트에서 89마일(약 143.2km)의 공이 몸 안쪽으로 잘 들어갔는데, 어틀리의 배트는 매섭게 돌아갔고 홈런이 됐다.
류현진은 홈런 2개 외에 안타 5개를 허용했다. 패스트볼(2),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하게 맞았다.
홈런을 허용한 장면을 제외하고는 류현진의 투구는 강렬했다. 1회 헨리 라미레즈의 역전 3점 홈런을 등에 업고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특히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7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안타 혹은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를 내주지 않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6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2회 1사 2루, 6회 2사 1-2루 등 위기마다 탈삼진 본능이 빛났다. 고비마다 탈삼진을 잡으며 위기를 탈출했다. 결정구는 패스트볼이 3개였으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투구수 관리는 효율적이었다. 10개 중반 내외로 매 이닝을 막았다. 가장 많이 던진 게 6회로 20개였다. 스트라이크와 볼은 66개와 42개였다. 5회부터 볼이 다소 많아지기는 했다. 최고 구속은 94마일(약 151.3km)로 5회 어틀리를 포수 파울 플라이를 잡을 때 던진 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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