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원은 28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N.L.L.-연평해전’(감독 김학순, 제작 ㈜로제타시네마) 제작발표회에서 “(유산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위로를 해줬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에게 누가 될 수 있고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말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지난 2일 정석원과 결혼한 백지영은 27일 유산했다. 백지영은 신혼여행까지 미루며 태교에 힘썼는데 유산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정석원은 전날 안타까운 일을 당했지만 예정된 스케줄에 참석하기로 했다. 아내 백지영도 정석원의 영화 제작발표회 참석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석원은 또 “촬영 중간중간 힘이 들어 지칠 때도 많지만 많은 형들, 관계자들과 촬영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서 힘을 얻고 있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촬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해병대에서 복무했던 정석원은 자신의 캐스팅에 대한 장점에 대해 “용모가 굉장히 해병대다운 모습이다. 아직도 배어있는 복장이라든지, 다른 배우들에게는 교육을 해야 하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고 웃었다.
2002년 6월29일 월드컵 4강전이 있던 당일 북한군의 기습공격으로 발생한 제2연평해전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품이다. 당시 서해 연평도에서 북한 경비정의 기습적 집중공격으로 윤영하 대위 등 6명이 사망했다. 부상도 18명이나 당했다.
제작비 60억원 규모의 한국 최초 3D 전쟁영화인 ‘N.L.L.-연평해전’은 해군과 국방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제작 중이다. 비용 일부를 국민참여 형식으로 도움 받았다. 정석원이 윤영하 대위(이하 당시 계급), 박효준이 황도현 하사, 장준학이 서후원 하사 역을 맡았다. 김지훈, 이이경, 주희중 등도 참여한다.
이희완 중위를 연기하는 주희중은 “이 영화에 참여하며 많은 반성을 했다. 당시 월드컵 때 열심히 응원했다”며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만 알고 지나쳤다. 반성하는 의미로 50% 남은 촬영을 열심히 하겠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마음을 전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앞서 전사상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선양사업과 유가족에 대한 생활지원과 장학사업을 위한 후원회를 개최했다. 영화 제작진과 출연진, 군 전우회, 유가족, 후원자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