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국정원 공방'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이 오늘(2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한 NLL 포기 발언을 기록물로 직접 확인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서 의원은 이어 전문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원본이 아닌 왜곡된 내용을 보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엄정 대응을 천명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서상기 / 국회 정보위원장
-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서상기 위원장이 국가정보원이 갖고 있는 기록물에 대한 열람을 공식 요청했고, 국정원 1차장이 직접 문건을 전달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 위원장은 대화 기록물은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고하는 수준이었다며 분노했습니다.
▶ 인터뷰 : 서상기 / 국회 정보위원장
- "너무나 자존심이 상해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굴과 굴종의 단어가 난무했습니다."
정상회담 발언 중에는 핵무기를 비롯한 군사력 관련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상기 위원장은 이런 놀라운 사실을 국민도 알아야 한다며 국민 동의를 얻어 전문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서 위원장은 자신의 발표가 과장됐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기록물은 원본이 아니며, 열람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정청래 / 민주당 국회의원
- "그 문건은 남북정상회담 진본, 원본이 아닙니다. 그 내용을 왜곡하고 훼손한 내용입니다."
▶ 인터뷰 : 김 현 / 민주당 국회의원
- "여야가 합의한 사항도 아니고요. 공개를 할 수 없는 국정원법을 위반하면서 정부·여당이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은 여야가 국정원 개혁을 시작하기로 합의하자 국정원이 즉각 반격을 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에 이어 국정원 기록물 공개 논란까지, 국정원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변성중 기자
영상편집: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