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가 부활할 수 있을까.
10승 보증수표 주키치가 1군에 없다. 부상이 아닌 성적 부진으로 벌써 두 번째 2군행을 자처했다. 8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단독 3위까지 점프한 LG의 상승세 잔치에 지난 2년 동안 에이스를 맡았던 주키치만 빠져있다.
차명석 LG 투수코치는 주키치의 부진 이유에 대해 KIA 타이거즈 에이스 윤석민을 예로 들었다. 차 코치는 “선동열 감독도 윤석민의 부진 이유를 운동량 부족이라고 했었다. 주키치도 똑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민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7경기 1승3패로 평균자책점 3.78로 에이스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주키치는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과 왼쪽 발등 부상을 당해 겨울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특히 기본적인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 훈련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고 건너뛰었다. 이런 여파로 기본 체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구위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차 코치의 진단이다.
차 코치는 “주키치의 폼이 극단적인 크로스로 공을 던지기 때문에 체력적인 소모가 많다. 작년에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부진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올해 연습량이 부족하니까 공도 높아지고 변화구도 무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 코치는 “한 시즌을 버틸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이 문제다. 연습량이 부족한 것은 그동안 성적을 믿고 자만한 것도 있다”며 독설도 보탠 뒤 “짧은 시간에 얼마나 변할지 모르겠다. 편안하게 자기 페이스를 찾고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키치는 오는 18일 경기도 구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차 코치는 “일단 심리적인 안정이 필요하다. 이번 휴식기까지는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신재웅이 메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1군 콜업을 기다리
잘나가는 LG의 가을야구로 향한 마지막 퍼즐은 주키치의 부활과 유원상의 정상 합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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