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브류스, 잠든 다저스 타선 깨웠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26·LA다저스)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달아올랐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9번 타자’로 출전했다. 1타수 1안타 1타점, 타율은 0.259를 기록했다.
절정은 5회였다. 이전까지 다저스 타선은 상대 선발 패트릭 코빈에게 완전히 눌리고 있었다. 안타 2개를 뽑는데 그쳤다. 선두 타자 후안 유리베가 좌익수 왼쪽 2루타로 출루한 게 첫 장타였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타선은 여전히 답답했다. 안드레 이디어와 라몬 에르난데스가 2루앞 땅볼로 간신히 선취점을 냈다. 메이저리그 콜업 뒤 첫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알렉스 카스텔라노스가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인정 2루타(그라운드 룰 더블)로 2루에 나간 뒤 패스트볼 때 3루까지 진루했다.
2사 3루였기 때문에 류현진에게 남은 선택은 타격뿐이었다. 류현진은 9승 무패의 코빈을 맞아 4구째 93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때렸다. 우익수 헤라르도 파라가 다이빙캐치를 위해 몸을 날렸지만, 약간 모자랐다. 공은 뒤로 빠졌고, 2루까지 달린 류현진은 내친김에 3루까지 내달렸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3루타.
류현진의 타격을 시작으로 다저스 타선은 완전히 살아났다. 닉 푼토, 마크 엘리스,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연속 안타를 때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의 타구도 좌측으로 멀리 날아갔지만, 펜스 앞에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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