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2위 팀의 맞대결이었다.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에서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위, 신시내티 레즈는 3위였다. 그러나 두 팀의 간극은 의외로 컸다. 신시내티에게 세인트루이스의 벽은 참으로 높았고 단단했다.
신시내티는 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에게 2-9로 완패했다. 중부지구 선두 세인트루이스와의 승차를 좁힐 기회로 여겼지만 오히려 벌어졌다. 신시내티는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세인트루이스에게 약한 면모가 다시 드러났다. 앞선 두 번의 3연전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내줬던 신시내티다. 이날도 패하면서 시즌 전적에서 2승 5패로 크게 뒤졌다.
세인트루이스가 왜 강팀인지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안타수(세인트루이스 16개-신시내티 8개)가 2배 차이가 났지만, 점수차는 꽤 컸다. 세인트루이스는 누구 하나 기복 없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말 그대로 무서웠고, 신시내티와 급이 달랐다.
두 팀의 차이는 타선의 응집력에서 갈렸다. 세인트루이스는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타선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4회 2사 1,3루에서 데이빗 프리즈와 존 제이, 피트 코즈마의 3연속 안타로 3점을 획득했다. 6회에도 1아웃 후 야디어 몰리나의 2루타와 프리즈의 볼넷으로 만든 1,2루 득점 기회에서 존 제이가 2루타를 날렸다. 이어 코즈마의 2타점 2루타와 맷 카펜터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점수차는 7-0으로 벌어졌다. 사실상 이때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세인트루이스의 무서운 점은 2아웃 이후의 집중력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9점 가운데 6점을 2아웃 이후에 뽑아냈다. 신시내티 마운드는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 못해 번번이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신시내티에게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5회까지만 놓고 보면 신시내티에게 기회가
몰아치기에 능했던 세인트루이스와 달리 신시내티는 좀처럼 타선이 폭발하지 않았다. 잠깐 뜨거웠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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