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22일 만에 대포 한 방이 터져 나왔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국민타자 이승엽이 통산 349 홈런을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 최다 홈런 기록(351개)에 2개 차로 바짝 다가섰다.
이승엽은 지난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0―2로 뒤진 3회말 상대 선발 김수완의 초구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월 3점 홈런(비거리 115m)로 연결시켰다. 삼성은 이날 3―3 동점이던 8회 최형우의 솔로 홈런 등으로 2점을 보태며 5-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사실 이승엽은 올 시즌 타격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33타점을 올리며 찬스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지만, 45안타(4홈런) 타율 2할4푼9리에 그치며 저조한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홈런 가동 속도도 느린 편. 이승엽은 4월에 2개, 5월에는 고작 1개를 쏘아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전형적인 ‘슬로스타터’ 이승엽은 매 시즌 초반에는 잠잠하다가 중반이 가까워질수록 맹타를 휘두르는 경향을 보였다.
이승엽은 “오늘 한 방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것 같아 다행이긴 하지만, 타구의 방향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라며 “방망이 끝이 먼저 나와 선상 쪽으로 가는 타구가 많다. 그것만 바로 잡으면 타구의 질이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홈런을 쏘아 올린 이승엽은 양준혁(현 야구해설위원)이 보유하고 있는
하지만 이승엽은 신기록 수립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 이승엽은 “지금 기록 달성은 신경 쓸 때가 아니다. 타격감부터 정상궤도로 올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팀의 3번 타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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