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 동호대교 위에서 교통사고가 나 운전자 2명이 숨졌는데,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습니다.
가해자의 거짓말로 묻힐 뻔했던 사건, 블랙박스 영상이 진실을 캐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교통사고로 차 한 대가 뒤집혀 있습니다.
운전자 32살 김 모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김 씨의 차와 충돌한 벤츠 차량의 운전자 박 모 씨는 김 씨의 차가 갑자기 끼어들어 사고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단순 교통사고로 끝날 뻔한 사건.
하지만, 한 사고 목격자의 블랙박스 영상이 진실을 말해줬습니다.
김 씨의 흰색 차가 지나가고 나서 박 씨의 검은색 벤츠가 무서운 속도로 뒤를 쫓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두 운전자가 시속 120km를 넘나드는 속도 경쟁을 벌였고 뒤에 있던 박 씨가 무리하게 김 씨를 추월하려다 사고가 나 김 씨의 차는 중앙선 너머로 튕겨 나갔습니다.
반대 차선에서 오던 카니발 운전자까지 김 씨 차량과 부딪쳐 허망하게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저도 사고가 이렇게 크게 될 것으로 생각 못하고. 차가 좋으니까 속력이 얼마큼 나나 밟았던 건데."
거짓말로 죄를 숨기려 했던 박 씨는 결국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