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과 연우진 사이를 넘나들며 두 남자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신세경의 양다리보다 더 나쁜 것은 바로 그녀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피해의식이었다.
지난 22일 방송됐던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가 뺑소니 사고 후 자신이 사랑했던 재희(연우진 분)만 쏙 빼고 모든 것을 기억한 미도(신세경 분)의 이해할 수 없는 기억상실을 다루었다면, 23일 방송은 왜 그녀가 재희가 아닌 태상(송승헌 분)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다루었다.
창희(김성오 분)에게 있어 동생 재희와 보스 태상은 목숨을 걸고 지켜야하는 하늘과도 같은 존재다. 이러한 가운데 여자 미도가 등장했다. 불행하게도 재희와 태상은 동시에 그녀에게 빠져들었고, 그 결과 친형제와도 같았던 둘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듯 의가 갈리고 말았다.
중점만 말하자면 미도의 기억상실은 바로 그녀가 벌인 어처구니없는 연기였다. 미도는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주고 자신을 사랑했던 연인 태상을 무참히 버리고 자신의 꿈을 응원해주는 재희를 선택했던 인물이다. 불과 지난주까지 “죽기 직전까지 나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며 태상을 두려워하던 미도가 한순간에 태도를 바꾸어 다시 그의 곁으로 돌아가는 건 도저히 ‘기억상실’이 아니고서야 쉽사리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적정한 타이밍에서 벌어진 미도의 기억상실은 다시 태상에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면죄부’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데 그 면죄부는 처음부터 가짜였으며,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한다.
두 번이나 사랑에 배신당한 태상의 절규에 미도는 미안해하기보다는 “내가 기억을 못해야 그 사람이 안 다칠 거 아냐. 그러니까 제발 날 내버려달라. 우리 식구들도 재희씨도 다치게 하지 말고”라며 어둡잖게 애원하며 피해자인 척한다. 아무리 태상이 “다리만 나으면 널 보내려고 했다. 네가 가고 싶은 사람 곁으로“라고 말해도 이미 꼬일 대로 꼬인 그녀는 “그럼 내가 어느 날 또 다시 사고를 당하겠지. 좋아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안 됐다. 이것도 배신인가”며 피해의식에 젖어 자기합리화에 급급할 뿐이다.
미도의 기억상실 쇼는 이제 끝났다. 결국은 끝나버린 남자 태상의 사랑이 앞으로 어떻게 펼칠지, 그리고 자기연민에 빠진 미도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자못 궁금한 순간이다.
[MBN스타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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