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또 “소지섭을 닮았다는 소리도 가끔 듣는다”며 “남자끼리긴 하지만 송강호와 소지섭 사이에서 아이가 나오면 나라는 얘기도 들었다”고 농담해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었다.
성강은 13일 영화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감독 저스틴 린) 홍보차 빈 디젤, 루크 에번스, 미셀 로드리게스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모국에 돌아와 꿈만 같다”는 그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사업 행사지만 이렇게라도 도움을 주고, 또 한국에 올 수 있어서 좋다”고 즐거워했다.
시리즈 3편인 ‘패스트&퓨리어스-도쿄 드리프트’(2006)부터 합류하게 된 성강은 ‘더 오리지널’(2009), ‘언리미티드’(2011), 오는 23일 개봉하는 ‘더 맥시멈’까지 4편에 내리 출연했다.
3편부터 메가폰을 잡은 대만 출신 저스틴 린 감독 덕이다. UCLA 동문인 두 사람은 동양계 이민 2세들의 모습을 담은 ‘베터 럭 투마로우’(2002)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저스틴 린 감독은 성강에게 ‘분노의 질주’ 프로듀서를 만나 연기를 보여줄 것을 조언했다.
결과는 성공적. 성강은 시리즈에서 중요한 역할을 따냈다. 6편에서는 화려한 스피드 액션을 선보이고, 이스라엘 출신 미녀 배우 갤 가돗과 약간의 러브라인으로 관객을 가슴 뛰게 할 전망이다.
“화려한 액션이 힘들지는 않아요. 솔직히 배우들은 그렇게 힘든 일 안 해요. 스턴트 팀이 정말 잘한 것이죠. 우리는 바람에 머리 날리며 멋있게 나오지만 그 사람들은 죽을 수도 있잖아요. 전 힘들다고 얘기하면 안 되죠. 그리고 애정신은 적당한 것 같아요. 5편에서 지젤과 키스신이 있었는데 아내가 싫어해요.”(웃음)
주인공이자 이 영화의 제작자인 빈 디젤과는 가족 같이 돈독해졌다. 성강은 “항상 멋있게 나오게 해준다”며 “다른 촬영장은 현장에서 ‘내가 여기 왜 있나?’라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빈 디젤과 저스틴 린 감독은 항상 신경을 써준다”고 만족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아졌다. 한국에서 활동해도 좋아할 사람이 많지 않을까.
성강은 “미국 영화에 몇 편 나왔다고 교포로 나오는 역은 맡기 싫다”고 했다. 또 “할리우드에서 일했다고 CF 몇 편 찍는 것으로 활동을 하면 한국을 무시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다만 “한국 감독들이 영화를 잘 만드니까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들어온다면 당연히 참여하고 싶다. 노 개런티라도 참여하고 싶다”고 바랐다.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동양 사람은 거의 한국인들이에요. 한국 시장이나 위치가 커지고 높아졌다기보다 한국 사람들이 고집이 세서인 것 같아요. 한국인들은 피가 그렇잖아요.(웃음) 한국인들은 100번을 도전해서 하나를 얻어요.”
그는 이어 이병헌과 배두나 등의 할리우드 진출이 기쁘고, 기분 좋은 일이라고 했다. “특히 이병헌이 ‘지.아이.조2’에 나왔을 때 좋았어요. 몸도 멋있게 나왔잖아요. 미국에서 동양남자들을 향한 생각을 바꾸게 해줬어요. ‘동양 남자 몸도 멋있고, 섹시하다’는 걸요. 이병헌은 또 연기도 잘하잖아요. 재수가 좋아서 그런 게 아니고, 열심히 했기 때문이죠.”
어렸을 때부터 연기하고 싶어했다는 성강. 500개, 1000개 오디션을 보고 하나의 배역을 따낸다는 그는 늦은 나이에 대중의 주목과 사랑을 받은 조지 클루니가 롤모델이다. 잘난 체하는 분위기도 없고, 심각하게 삶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고, 편한 느낌이 좋단다.
성강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게 목표이자 꿈”이라고 했다. “그러면 다른 한국 배우들에게 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언젠가 영화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 이병헌 등과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은 수배자가 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도미닉(빈 디젤)과 브라이언(풀 워커)에게 정부 요원 홉스(드웨인 존슨)가 찾아와 범죄자 오웬 쇼(루크 에번스) 소탕 작전 합류를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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