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노인을 꾀어 휴대전화 수백 대를 개통해 4억 원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라면 3개를 주고 신분증을 받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보도에 추성남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휴대전화 매장 곳곳에서 최신 스마트폰을 꺼냅니다.
모두 노인들의 명의로 개통된 것들입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인천의 한 경로당.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휴대전화 사기단은 지난해 10월 이곳을 비롯해 수도권 경로당 3곳을 돌며 선물을 나눠주며 노인들의 신분증을 받았습니다."
근거를 남겨야 한다며 곧바로 휴대용 기기로 스캔을 한 뒤 휴대전화 개통에 사용한 겁니다.
150여 명의 노인 명의를 도용해 휴대전화 430여 대, 1억 7천만 원 상당을 개통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 할머니
- "설마 자식 같은 사람들이 90살 넘은 늙은이를 속이나 싶어서 그냥 마음 놓고 (신분증을 줬죠.)"
단말기는 외국으로 팔아넘겨 4억 원을 챙겼고, 유심 칩은 복제해 시중에 유통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피의자
- "노인분들은 개통 문자가 가도 잘 모르니까 그걸 이용했습니다."
장애인 50여 명도 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경찰은 주범 조 모 씨 등 13명을 입건하는 한편, 노인들의 휴대전화는 자녀 명의로 개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