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기 너머 들려온 MBC 김주하 기자의 목소리는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회사의 발령을 전적으로 따른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김주하 기자는 출산 및 육아휴직을 마치고 1년 6개월 만에 MBC 보도국에 복귀했다. 그의 복귀 소식에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김주하 앵커를 볼 수 있으리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김주하 기자는 26일 보도국 내 뉴미디어 뉴스국 인터넷뉴스부로 최종 발령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휴직 당시 파업에 동참하며 1인 피켓 시위에 나선 점에 따른 보복 인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날 ‘김주하 발령’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SNS에서도 김주하의 앵커 복귀 불발에 안타까운 목소리를 내는 글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당사자인 김주하 기자는 이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인사는 회사의 권한인데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발령에 전적으로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사측에 서운한 마음이 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런 것 없다. 조직에서 발령을 내면 따라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보도 부서가 아닌 만큼 당분간 TV 뉴스에서 보기는 힘들 것 같다고 하자 김주하 기자 역시 “아무래도 당분간은 그렇겠죠”라고 답했다.
특히 인사 발령 이전부터 끊임 없이 나오던 프리랜서 선언 가능성에 대해선 “회사에 있을 것이다. 난 조직이 좋다”며 MBC를 떠나 홀로서기를 할 가능성을 배제했다.
한편 김주하 기자의 인터넷뉴스부 발령과 관련해 MBC의 한 관계자는 “보도국 내 인력 수급 상황에 따라 김주하 기자가 뉴스로 돌아올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주하는 1997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 이후 기자로 전향해 보도국에서 근무하며 ‘뉴스데스크’ 등의 프로그램을 맡으며 MBC 간판 앵커로 활약했다. 지난 2011년 11월 출산 준비를 위해 MBC ‘뉴스24’에서 하차했고 3개월의 출산휴가를 마친 뒤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최근 복직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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