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 청풍면의 한 펜션에서 동반 자살로 추정되는 남녀 3명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제천경찰서는 23일 오후 4시께 펜션 관리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객실에서 김모(33·여)씨와 조모(30)씨, 또다른 김모(29)씨 등 남녀 3명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속옷 차림이나 간편한 옷차림으로 이불 위에 누운 채 숨져 있었습니다.
객실에는 소형 버너에 다 탄 번개탄 6개가 올려져 있었고, 불을 피우지 않은 번개탄 6개가 남아 있었습니다.
술병과 수면제도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유서를 남겼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21일 서울 광진구의 한 렌터카 업체에서 그랜저 승용차를 빌렸으며 같은 날 오후 6시께 이 승용차로 이 펜션에 도착, 한 객실에 투숙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펜션 관리인 김모(33)씨는 "오늘 체크아웃하는 날인데 오후에도 연락이 없어 비상키로 문을 열어봤더니 투숙객 3명이 모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번개탄 가스가 새지 않도록 객실 출입문과 유리창 곳곳에 청테이프가 붙여져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펜션 관리인도 전날 오후 11시까지 이들을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자살 사이트에서 만나 동반 자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메일 확인에 나서는 등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