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신곡 ‘젠틀맨’의 반응이 뜨거운 가운데 내외신을 통해 다양한 보도들이 쏟아지며 일부 크고 작은 오해들이 발생하고 있다.
◯ 시건방춤 저작권을 구입했다고?
‘젠틀맨’ 안무는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아브라카다브라’ 활동 당시 선보였던 시건방춤을 응용했다. 이후 일부 매체에서 싸이가 시건방춤의 저작권을 공식적으로 구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현행법은 안무에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저작권을 공식적으로 구입할 수도 없고, 저작권료를 지불할 수 있는 방법도 현재까지는 없다.
‘저작권을 구입한다’는 말 자체도 잘못된 말이다. 저작권은 사고 팔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저작권은 창작물이 만들어지는 순간 창작자에게 생기는 권리를 뜻한다. 이는 저작자에게 사후까지 귀속된 권리다.
만약 법적으로 춤에 저작권 개념이 생긴다 이를 리메이크 하는데 원작자에게 허락을 구할 수있다는 것이 올바른 개념이다. 일반적으로는 리메이크 등 타인에 의해 2차 가공된 작품으로 수익이 창출됐을 경우 저작권 신탁관리 회사를 통해 해당 수익의 일정부분을 돌려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작권 자체를 구입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싸이 측에 따르면 “싸이씨가 시건방춤을 만든 안무팀 '야마앤핫칙스' 측에 도의적인 차원에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일정의 사례를 했다”고 밝혔다. 싸이의 이같은 행동은 안무 창작물에 대한 저작자의 권리를 인정하는 사례로 분명 큰 의미를 가지만 저작권료 지불, 저작권 구입 등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 ‘젠틀맨’이 아이튠즈 월드차트 2위라고?
15일 오전에는 싸이가 아이튠즈 월드차트에서 2위에 올랐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1위는 핑크 '저스트 기브 미 어 리즌', 3위는 리한나 '스테이'며 1위와 점수차는 28점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이어 16일에는 아이튠즈 세계 싱글차트 1위에 등극했다는 보도도 등장했다.
하지만 아이튠즈에는 월드차트가 없다. 아이튠즈는 국가별로 차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를 종합하는 월드차트를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는 두 세 종류의 아이튠즈 월드차트가 실제로 돌아다닌다. 이를 만드는 사람들은 유럽 등지에 거주 중인 개인 블로거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각자 전세계 아이튠즈 차트를 종합해 나름의 공식에 따라 점수를 산정하고 아이튠즈 월드차트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 공개하고 있는 것. 당연히 아이튠즈나 애플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젠틀맨’이 전세계 각 국가별 차트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젠틀맨’은 15일 벨기에, 캄보디아, 필리핀, 핀란드 등 18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나흘 째 모든 사이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 정인이 ‘젠틀맨’ 뮤비에 카메오로 출연했다고?
가수 정인이 가수 싸이의 신곡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카메오로 출연했다는 소식도 잘못 알려진 이야기다. 14일 오후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싸이의 신곡 ‘젠틀맨’의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며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한 여성을 정인이라고 설명하고 자막으로까지 고지했다. 얼핏 닮은듯 보이는 이 여성은 정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인 소속사 정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정인씨는 싸이씨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적이 없다”며 “닮은 사람을 잘못보고 표기한 것 같다”고 밝혔다. ‘섹션TV’ 측은 이에대해 정인측에 공식 사과 입장을 전했다.
싸이의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MBC ‘무한도전’ 멤버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하하, 정준하, 길, 노홍철과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이 출연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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