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의 배급사 씨너스엔터테인먼트 측은 18일 “너무 기괴하다는 이유로 심의 반려가 됐다”고 밝혔다.
영화사 측은 티저포스터에 사용된 그윈플렌 캐릭터 컷은 영화의 러닝 타임 내내 등장하는 주인공 얼굴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미지 자체를 수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위원회 결정으로 티저포스터 사용은 할 수 없게 됐다.
디자인사 측은 “향후 ‘웃는 남자’ 광고물 이미지는 주인공 그윈플렌의 찢어진 입을 가리거나 어둡게 처리하는 방향으로 제작해야 할 것”이라고 전하며 이번 결정을 아쉬워했다.
‘웃는 남자’는 평생 입이 찢어진 채 기괴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일생을 다룬 작품. 1869년 출간한 원작 소설은 당시 전 유럽을 충격에 빠트렸고, 지금까지도 문학적 성취가 높다. 빅토르 위고가 ‘웃는 남자’ 이상의 작품은 쓰지 못했다고 자평했을 정도다.
소설 ‘웃는 남자’는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어린이 매매단에 납치돼 평생 웃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기형적인 얼굴을 갖게 된 한 남자의 비극적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판타지에 가까운 장르이며 움베르토 에코의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에서도 ‘웃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