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정일 생일에 맞춰, 어린이를 앞세운 '이미지 정치'를 다시 선보였습니다.
핵실험 강행으로 국제사회 비난을 초래한 상황에서 내부 결속 강화와 함께 지도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5일, 북한 서해의 여러 섬.
헬기가 착륙하자, 주민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합니다.
일부 주민은 논밭을 가로질러 뛰어오기도 합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생일을 앞두고 또 사탕선물이 온 것입니다.
▶ 인터뷰 : 어제, 조선중앙TV
- "해마다 2월의 명절을 맞을 때면 뭍의 어린이들과 똑같이 사랑의 선물을 안겨주시던 위대한 김정일 대원수님의 사랑을 그대로 이어가시는…."
북한은 김정은 생일을 앞둔 지난달 6일에도 같은 선물을 줬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바 있습니다.
김정일 생일인 지난 16일엔 파격적인 동상도 선보였습니다.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어린이들을 껴안는 모습의 동상을 김정은이 직접 제막한 것입니다.
특히, 행사엔 정복 차림의 어린이들이 대거 배치됐습니다.
▶ 인터뷰 : 16일, 조선중앙TV
- "위대한 김일성 대원수님의 후손, 위대한 김정일 대원수님의 전사, 제자답게…."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김일성과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 때, 이것은 최대 민족 명절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 명절을 통해서 '김정은이 장악했다' 이것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닌가…."
장거리 로켓과 핵실험에 이어 장성급 인사까지 단행하며 자신감을 과시한 김정은, 이미지 행보에도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