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가 궤도에 올린 나로과학위성이 오늘 새벽 우리나라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습니다.
완벽한 성공입니다.
이제 다음 목표는 달 탐사입니다.
보도에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장음>
"3초, 2초, 1초, 발사. 발사됐습니다."
어제 오후 4시, 나로호가 개발 10년 만에 하늘 문을 열어젖히고 우주로 날아올랐습니다.
발사한 지 11시간이 지난 오늘 새벽 3시 28분, 나로호가 쏘아 올린 나로과학위성은 한반도로 생존 신호를 보냈습니다.
"고도 성공 마이너스 1도, STX OFF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STX OFF 했습니다."
<현장음>
"와!!!"
10년 동안 진행된 나로호의 완벽한 성공을 장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 인 / 카이스트 인공위성센터 소장
- "초기 명령을 위성으로 전송하고 위성으로부터 자료를 전송받아 나로과학위성의 상태가 모두 정상적인 것을…."
1세대 우주 개발 계획에 마침표를 찍은 항공우주연구원은 이제 더 원대한 설계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2018년에 완전한 우리 독자 기술로 발사체를 쏘고, 2년 뒤 달로 간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승조 / 항공우주연구원 원장
- "18년이나 19년에 한국형 발사체가 발사될 수 있다면 2020년에는 달로 가는 것을 시도해 볼 수 있겠다…."
문제는 예산입니다.
한국형 발사체 사업은 2010년부터 시작됐지만, 해마다 500억 원씩 예산이 부족합니다.
올해까지 4천억 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예산이 번번이 깎이면서 실제 확보한 금액은 절반 정도입니다.
나로호 개발 인력은 겨우 200여 명에 불과해 인력 양성도 시급합니다.
▶ 인터뷰 : 박태학 /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단장
- "개발 일정도 당겨야 하고, 바쁜 일들이 매우 많은데 현재와 같은 인력으로 그걸 소화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미국 NASA나 일본 우주개발전략본부처럼 강력한 권한을 가진 국가 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 인터뷰 : 이창진 /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고요. 또 하나는 예산 배분이나 인력 양성도 큰 틀에서 이뤄진다면 좋은 효과를 내지 않을까 봅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나로우주센터)
- "나로호 발사는 우주 강국으로 가는 첫 걸음입니다. 첫발을 떼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