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한국영화기자협회 주최로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받은 뒤 "외국에서는 뻔뻔하고 태연하게 상을 받았는데 국내상을 받으러 올 때는 항상 떨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극장 문제로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도둑들’을 비유해 발언하면서 영화를 열심히 만든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오해를 드린 것 같다"고 사과하며 "이 작품상을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도둑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오늘은 또 무슨 독설을 날릴까 기대를 하겠지만 오늘은 안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29일 방송된 KBS 1TV에서 방송된 ’시사기획 창-도둑들, 광해 그리고 피에타’를 언급하며 "방송이 수직계열화, 독점 문제 등을 정확하게 짚었다. 다시 보기를 통해 모두가 다시 봤으면 한다"고 한국영화계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넌지시 드러냈다.
그는 또 자신이 제작하는 ’신의 선물’(감독 문시현)과 ’붉은 가족’(감독 이주형)의 작업이 끝난 사실을 전한 뒤 "배급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유명한 배우가 없다는 이유로 배급을 다 거절한다"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굉장히 파격적인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여 관심을 높였다.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이 몽블랑 발견상, ’두개의 문’의 김일란-홍지유 감독이 독립영화상, ’레미제라블’을 수입배급한 UPI코리아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특별상인 올해의 영화인상은 ’26년’을 제작한 최용배 청어람 대표, 영화기자상은 한겨레 신문 문화부 송호진 기자, 홍보인상은 CJ E&M 영화부문 홍보팀 이창현 팀장에게 돌아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