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평정하고 연극 무대에 갓 데뷔한 배우 차승원에 대한 동료 배우들의 극찬이다.
차승원은 3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을 통해 무대에 선다. 지난해 말 일본 도쿄, 오사카에서 40회 가량 공연을 마친 뒤 한달 반 만에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무대다.
이날 오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차승원과 호흡을 맞춘 일본 배우들은 그의 열정에 대한 극찬을 아낌없이 늘어놨다. 먼저 히로스에 료코는 “한국 배우들의 따뜻한 마음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실감했다. 차승원 씨가 굉장히 친절하셨다”고 그의 열정과 매너를 칭찬했다.
카가와 테루유키의 ‘차승원 예찬’은 특별했다. 그는 “이번 연극을 통해 차승원을 만날 수 있던 것을, 연극에 신이 계시다면 감사드리고 싶다”며 “차승원은 이번 공연과 팀워크에 있어서 메인 플러그 같은 존재”라고 극찬했다.
카가와 테루유키는 “차승원과 같이 등장하는 장면이 거의 없어 안타까웠다”면서도 “마음에 갖는 뜨거운 정열, 에너지를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차승원이 초반 연습 중 상대 배우 쿠사나기 츠요시(초난강)의 멱살을 힘껏 잡다 단추가 다 떨어져나간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내가 츠요시가 되고 싶었다. 정말 뜨거운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차승원은 “이 연극은 참 희한한 것 같다. 뭔가 쌓이는 게 아니라, 다시 원점, 다시 처음. 이런 기분을 주는 연극이고, 이렇게 한국을 너무너무 사랑해주고 한국 배우의 열정에 대해 높이 평가해주는 배우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억이자 추억으로 남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2011년 안방극장 신드롬을 일으킨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 후 한동안 휴식기를 갖다 ‘나에게 불의 전차를’로 돌아온 차승원은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작품 끝난 뒤 트레이닝을 조금 받았는데, 전작(‘최고의 사랑’)에서 너무 소진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 드라마 종영 후 광고도 너무 많이 찍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재일교포 극작가 정의신의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은 일제 강점기 조선인과 일본인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차승원은 남사당패 꼭두쇠 이순우로, 구사나기 쓰요시는 일본인 교사 야나기하라 나오키 역을 맡았다. 히로스에 료코는 나오키의 동생 마쓰요, 김응수는 남사당패 우두머리로 각각 출연한다.
‘나에게 불의 전차를’은 30일부터 2월 3일까지 총 6회 공연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