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군디컬 드라마 ‘푸른거탑’은 지난해 ‘롤러코스터2’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끝에 단독 프로그램으로 전격 편성돼 23일 처음 베일을 벗었다.
‘푸른거탑’은 추억의 군대 에피소드를 세밀한 심리묘사로 다뤄낸 시트콤으로, 대한민국 군필 남성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애증의 추억을 자극하며 남성은 물론 여성까지 사로잡았다.
말년병장 역할의 최종훈, 호랑이 병장 김재우, 사이코 상병 김호창, 어리바리 신병 이용주 등 개성만점 캐릭터가 소소한 군대의 일상 속에서 요절복통할 만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낸 ‘푸른거탑’은 전작에서의 재미 요소를 그대로 간직했지만 코믹함은 더욱 중무장한 기세다.
이날 방송은 ‘혹한기 훈련’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말년에 혹한기라니”라는 외침과 함께 훈련에 참가한 ‘최말년’을 비롯, 여섯 명의 주인공이 텐트 속에서 벌인 사투가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군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변의 전쟁’ 에피소드에 다수의 시청자들이 폭소했다.
방송 후 인터넷은 ‘푸른거탑’ 열기로 뜨거웠다.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푸른거탑’을 비롯해 프로그램 내 코너 ‘군기어’가 1위를 차지하는 등 네티즌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배꼽 잡고 웃었다” “완전 내 얘기인 줄 알았다” “혹한기 훈련 정말 생각만 해도...” “말년에 거시기에 얼음찜질이라니” 등 공감 가득한 의견을 내놓으며 환호했다.
케이블채널이라는 불리함에도 불구, 인터넷 상 반응만 보면 동시간대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도 넘어설 기세다. 이날 ‘라디오스타’에는 소녀시대가 전원 출연해 소탈한 입담을 과시했지만 다수의 ‘삼촌팬’들도 이날만큼은 ‘푸른거탑’과 함께 한 군 시절 추억 헤아리기에 푹 빠졌다.
한편 이번 에피소드 촬영 당일은 수십 년 만의 한파가 위세를 떨친 날로, 출연자들은 체감온도가 영하 30도에 이르는 추운 날씨 속에서 실제 혹한기 훈련을 웃도는 강도 높은 고생을 했다는 후문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