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원룸 수익률은 그나마 괜찮다는 소문이 나면서 우후죽순으로 원룸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준공 검사를 위해 형식적으로 주차장을 만들거나, 이미 만들어 놓은 주차장은 아예 상가 등으로 불법 개조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강세훈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전주의 한 원룸 촌.
이 원룸은 6대의 주차장이 있어야 하지만, 주차 공간은 단 2대뿐.
나머지 공간은 집주인이 지은 가 건물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원룸 건축주
- "돌아다녀 보면 다 그래요. 다 뜯어야지. 왜 여기만 그래요."
심지어 주차 공간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 공간은 원래 주차장이지만, 보시는 것처럼 아예 상가로 개조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주민들은 차를 길가에 주차하기 일쑤고, 도로 통행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원룸 거주자
- "저녁 6시면 주차 공간이 없어서 퇴근을 늦게 할 것 같으면 차를 놔두고 택시를 타고 와요."
다른 지역 상황도 마찬가지.
준공검사 후 주차장을 영업 공간으로 바꾸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행 주택법은 주택 보급률을 높이는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건축과 직원
- "한 가구당 1대가 아닌 0.7대 이상이면 건축 허가가 나게 돼 있습니다."
여기에 인력 탓만 하는 관계 당국의 소극적인 단속까지 더해져 기형적인 원룸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