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삭둥이 미숙아로 태어나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크던 아이가 한 달 후 발등이 썩다시피 괴사된 채 엄마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2kg도 채 안되는 손바닥 만한 아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김현호 씨의 둘째 아들 승준이.
지난해 11월 팔삭둥이 미숙아로 태어나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 맡겨졌습니다.
하지만 한 달도 안돼 발이 썩다시피 흉칙하게 변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현호 / 미숙아 아버지
- "사람 발이 아닌 줄 알았어요, 외계인발이지. 움푹 패여서 살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알 수 없는 균에 감염돼 염증 수치가 높아진 상태에서, 발등 혈관에 꽂은 주사액이 혈관 밖으로 새나가며 살을 파고 들었습니다.
감염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상처는 순식간에 악화됐습니다.
▶ 인터뷰 : 김현호 / 미숙아 아버지
-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아기가 잡균에 감염되서 일반인이 보통 염증수치가 3~4라는데, 갓난아기가 104까지 올라갔대요."
병원 측은 감염 원인은 확인할 수 없고, 주사액이 샌 것도 병원의 잘못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주사 부위가 부어올라서 괴사가 이뤄진 부분에 대해 병원이 의료진의 과실로 인정해 책임질 필요는 없다…."
미숙아로 태어나는 아이는 한 해 2만 5,000여 명.
어렵게 세상 빛을 본 아이들이 이유도 모른 채 아파하고 있습니다.
"밤에 잠이 안와요 그 생각하면. 얼마나 아팠을까."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 기자
※ 본 기사 영상에 사용된 신생아 중환자실 장면은 기사내용과 상관없는 자료영상 입니다.